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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총리 “프로 스포츠 관중 입장 재개 논의…최소인원부터 입장”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 발언하고 있다. kimsdoo@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프로야구 등 프로 스포츠 무관중 경기가 종료되고 관중 입장이 재개될 전망이다.

정 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프로 스포츠 관중 입장 재개 방안을 오늘 회의에서 논의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사상 처음으로 무관중 프로야구 경기가 시작된 지 2개월이 지났다”며 “온라인 응원으로 아쉬움을 달랬던 많은 국민들께서 경기장 입장 재개를 기대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역과 일상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조심스러운 발걸음의 하나로 이해해달라”며 “관중 입장이 재개돼도 경기장 내외 방역수칙이 철저히 준수된다는 전제하에 최소 인원부터 입장이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TV 제공]

정부에 따르면 일요일인 26일 프로야구 경기부터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 이내에서 관중을 입장시키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며, 이날 회의 후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한다.

프로축구는 내달 1일부터 역시 경기장 인원의 10% 이내에서 관람을 허용하고, 프로골프의 경우 내달 말까지 무관중 경기를 지속한 뒤 관중 입장 여부를 다시 판단할 방침이다.

정 총리는 수도권과 교회에 대한 방역 완화가 자칫 감염 확산을 부르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코로나19 장기화에 전면적 방역 강화 조치만으로는 일상과 방역의 균형을 찾기 어렵다”며 “전국적인 제한보다는 권역별·지역별 제한, 위험요인별 평가에 따른 강약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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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A씨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2차 가해 발언이 계속되고 있다. A씨를 공격하는 논리는 4년여에 걸쳐 비서실에 근무하다 최근 사건을 신고한 것에 대한 의도를 문제삼는 것과 A씨 측이 증거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많다. 이들 주장에는 사실관계가 잘못된 부분이 상당수 발견된다. 최근에는 피해자의 변호인이나 지원단체에 대한 비난, 나아가 해당 사건이 여권을 공격하기 위한 정치적 음모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인터넷상 2차 가해 발언에 대해 A씨 측 김재련 변호사는 23일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람들은 보고 싶은 만큼만 본다. 그래서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고로 사람을 죽였다”

페이스북 '임은정 검사를 지지 하는 모임' 토론 페이지에 올라온 글. 페이스북 캡처.

친여권 성향의 페이스북 페이지 ‘임은정 검사를 지지하는 모임’에는 최근 “장례를 치르는 날 노랑머리(김재련 변호사)와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난리를 부렸다”며 “시장실에 침대가 없다는데 어디서 낮잠을 깨웠느냐. 음란 문자와 속옷(증거)을 내놓으라”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무고로 사람을 죽였다’, ‘조직화된 정치 이슈 부각 냄새가 난다. 공작이다’ 등 댓글 80여개가 달렸다.

“비서 하라고 요구한 것도 성추행인가”라는 글도 올랐다. 작성자는 “말단 공무원이라도 ‘비서직을 거부합니다’라고 강력히 요청할 권리는 있다”며 “자기 권리는 스스로 찾는 결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6년 7월 A씨가 비서실로 처음 차출될 당시 이의제기를 하지 못한 건 A씨 탓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A씨는 비서로 근무한 4년 동안 매 반기 인사이동 시기마다 부서 이동을 요청했고 상사와 인사담당자 등에게 고충을 호소해왔다고 한다. 서울시 담당직원들이 내놓은 반응은 “예뻐서 그랬겠지” “인사이동은 시장에게 직접 허락을 받아라” 등이었다는 게 피해자 지원단체의 주장이다.


“여자가 추행이라면 추행인가”

사진 장영승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 페이스북.

피해자 대리인과 지원단체에 대한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장영승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들은 시장님께 사과할 여유뿐만 아니라 삶을 정리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과연 시장님이 사과하지 않으셨을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고소인에게 죄송스러움과 미안함을 전한다”면서도 “감히 조언한다면 우선 대리인을 내치시라”고 했다. 서울산업진흥원은 서울시의 출연기관이다.

앞서 22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통의 경우 피해 증거를 숨기는 피해자를 나는 본 적이 없다”며 “증거가 없으면 범죄를 저질렀다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 박원순을 성추행 범죄자로 취급하는 행위를 멈추기 바란다”고 썼다. 이 외에도 YTN 라디오 진행자인 이동형 작가와 박지희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다 추행이 되는지 따져봐야 하는데 무슨 말만 하면 2차 가해라 한다”, “4년 동안 뭘 하다가 이제 와서 세상에 나서게 된 것인지 궁금하다” 등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피해 내용 말하면 말하는 대로 공격”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해자와 변호인 지원단체 흠집 내기는 피해자의 입을 막고 진실을 부정하고, 피고소인과 관련자를 비호하려는 것”이라는 게 피해자 지원단체의 항변이다. 이들 단체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30년간 2차 피해가 반복되는 것을 보며 수많은 여성시민도 분노와 좌절을 느낀다. 본 단체가 피해자를 지원하는 건 여성들이 대상화, 도구화되는 걸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증거가 빈약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며 “피해자가 구체적 피해를 말하면 그것을 이유로, 내용을 제시하지 않으면 또 그것을 이유로 피해자를 공격하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책임 전가이자 2차 가해”라고 반박했다. 이들 단체는 ‘피해자를 색출하겠다’고 한 인사에 대한 관련 자료도 수사기관에 제출한 상태다.


“인생 포기할만한 고통…허위 고소 실익 없어”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 뉴스1.

여성·법률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 등에 비춰볼 때 피해자가 겪을 고통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명숙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변호사는 “유명인이나 상당한 지위에 있는 사람을 상대로 한 고소는 자신의 인생을 포기해야 할 만큼 악영향을 감내해야 하는 일”이라며 “과거 안희정 전 충남시자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역시 온갖 악플과 협박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 사건 피해자인 김지은씨는 자신의 신상과 증거를 공개했다가 큰 후유증을 감내해야 했다. 그는 저서 『김지은입니다』를 통해 “꼭 이름에, 얼굴까지 드러내놓고 이야기해야만 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미투 이후 나의 일상은 산산이 조각났고 파괴됐다”고 적었다.

장미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가해자가 실형을 받기까지 신상털이 등 긴 과정을 혼자 견디고 싸워야 한다”며 “그 모든 고난을 혼자 견뎌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대, 지지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명숙 변호사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목소리를 내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며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증거를 내놔라’, ‘가해자가 억울하다’고 함부로 얘기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허정원·이우림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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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 의무화 조치 2주만에 해제…송파 사랑교회 집단감염 발생 ‘변수’
방역당국 “대면 모임·활동 주의해야”…교대선원, 무사증 입국 잠정 중지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그동안 금지됐던 기도회나 성경 공부 모임, 성가대 연습 등 교회 소모임 활동이 재개된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정규예배를 제외한 모든 교회 소모임과 행사 등을 금지한 교회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가 이날 오후 6시 해제된다.

이달 10일 의무화 조치가 시행된 지 꼭 2주(14일) 만이다. 다만 지방자치단체별로 위험도를 평가해 필요할 경우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유지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교회 소모임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부흥회, 기도회, 수련회, 성가대 연습 등을 포함한 모든 소모임 활동을 금지하는 대책을 내놓았고, 이에 개신교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이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등 종교계는 크게 반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소모임과 행사 금지를 취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며 하루 만에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채우기도 했다. 전날 오후 기준으로 42만3천명을 넘었다.

[연합뉴스TV 제공]

이후 수도권 내 신규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 내 집단감염 사례가 거의 발생하지 않자 정부는 지난 22일 소모임 금지 조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방역강화 조치 해제가 논의되고 있던 지난 20일 예상치도 못한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사흘 연속 감염자가 계속 나오면서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16명으로 불어났다.

방역당국이 사랑교회 방문자 130여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역학조사 결과 이 교회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크다.

사랑교회에서 확진자가 10명 넘게 무더기로 나왔지만, 방역당국은 예정대로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는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여러 교회 중 하나의 교회에서 발생한 사례일 뿐이고, 그동안 전체 교단과 신도들이 적극적으로 방역 강화에 협조해온 점을 고려했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7월 23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건물이 폐쇄된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앞으로 한 학생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방역당국은 밀접, 밀폐, 밀집 등 이른바 ‘3밀’ 환경에서는 언제든 코로나19 감염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며 여러 사람이 모이는 소모임이나 행사 등에서는 반드시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규 예배 이외의 각종 대면 모임 활동 및 행사는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며 “음식 제공이나 단체 식사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기존 선원과 교대하기 위해서 항공편을 이용해 국내에 들어오는 선원의 입국 절차도 이날부터 까다로워진다.

기존에는 교대 목적의 선원들은 별도의 사증이 필요하지 않은 이른바 ‘무사증 입국’이 가능했지만, 최근 교대 목적으로 들어온 선원 가운데 확진 사례가 잇따르면서 검역 절차를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선원들은 해당 목적의 사증을 받는 동시에 항공권을 발권할 때와 입국할 때 각각 유전자 검사(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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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차도 갇힌 2명 사망…침수·산사태로 고립됐던 10여명 가까스로 구조
지하철 무정차 운행·열차도 중단…만조 겹쳐 도심하천 역류·범람
시간당 최대 86㎜ 집중호우…해운대 211㎜·기장 204㎜ 등 물폭탄

침수된 부산 지하차도 인명구조…1명 숨져(부산=연합뉴스) 23일 많은 비가 내린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인근 제1지하차도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 갇혔던 60대가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2020.7.24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itbull@yna.co.kr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박성제 김선호 기자 = 부산에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데다 만조 시간까지 겹쳐 도심이 물바다로 변한 가운데 침수된 지하차도에 갇힌 차량에서 구조된 2명이 치료 중 숨졌다.

산사태, 옹벽 붕괴, 주택과 지하차도 등이 침수돼 10여 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많은 차량이 물에 잠겼고 수십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기차·전철 일부 구간이 운행 중단되고 지하철역이 침수돼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하는 일도 있었다.

집중호우 동해선 해운대~일광 운행 중단(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3일 부산지역에 호우 경보가 내려 동해선 신해운대~일광 구간 전철 운행이 중지된 가운데 전동차가 부전~신해운대역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2020.7.24 ccho@yna.co.kr

23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1시 50분 현재 강우량은 해운대 211㎜를 비롯해 기장 204㎜, 동래 191㎜, 중구 176㎜, 사하 172㎜ 북항 164㎜, 영도 142㎜, 금정구 136㎜ 등 부산 전역에 물 폭탄이 쏟아졌다.

사하구의 경우는 시간당 86㎜의 장대비가 단시간에 쏟아졌고, 해운대 84.5㎜, 중구 81.6㎜, 남구 78.5㎜, 북항 69㎜ 등 기록적인 시간당 강우량을 보였다.

차량 침수 잇따르는 부산(부산=연합뉴스) 23일 오후 부산 문현동 한 도로가 침수해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2020.7.23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ndbrother@yna.co.kr

지하차도·주차장 등이 폭우에 침수되는 바람에 차량에 고립된 이들이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안타깝게도 2명이 숨졌다.

이날 오후 10시 18분께 동구 초량동 부산역 제1지하차도에서 차량 여러 대가 순식간에 잠겼다.

당시 차량에는 8명이 있었는데 갑자기 불어난 물에 문을 제때 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9 구조대원이 도착해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을 구조했다.

동천 범람으로 물에 갇힌 주민(부산=연합뉴스) 집중호우가 내린 23일 오후 부산 동구 동천이 범람하면서 인근의 한 아파트 1층이 침수됐다. 일부 주민은 대피소로 이동 중이다. 2020.7.24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sj19@yna.co.kr

하지만 60대 추정 남성과 30대 추정 여성은 익수 상태에서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비슷한 시각 해운대구 우동 노보텔 지하주차장에서도 급류에 휩쓸린 3명이 구조됐다.

앞서 오후 9시 45분께는 기장군 기장읍 동부리 한 이면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구조됐다.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침수(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집중호우가 내린 23일 오후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일대가 침수 돼 물이 차고 있다. 부산역은 무정차 통과 중이다. 2020.7.23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ndbrother@yna.co.kr

해운대구 반여동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구청에서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다.

오후 9시 26분께는 수영구 광안동에서 옹벽이 무너져 주택을 덮치는 아찔한 일도 있었다.

다행히 주택에 있던 2명은 구조됐고 인근 주민은 긴급 대피했다.

오후 11시 30분 연제구 연산동 한 요양원 지하도 침수돼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버스까지 물바다된 부산(부산=연합뉴스) 집중호우가 내린 23일 부산 한 버스에 도로 침수로 물이 차올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ndbrother@yna.co.kr

오후 9시 20분께는 남구 용당동 미륭레미콘 앞 도로가 맞은 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에 막혀 통제됐다.

비슷한 시각 중구 배수지 체육공원 높이 2m, 길이 40여m 담벼락이 넘어져 주차된 차량 4대가 파손됐다.

특히 시간당 최대 80㎜를 넘는 폭우에 만조시간(오후 10시 32분)까지 겹쳐 침수 피해가 컸다.

오후 9시 28분께 동구 범일동 자성대아파트가 침수되면서 주민 5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지난 10일 범람해 큰 피해가 났던 도심하천 동천은 이날 다시 범람해 차량과 주변 일대가 침수됐다.

호우 경보 해운대 물바다(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지역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서 도로가 물바다로 변해 있다. 2020.7.23 ccho@yna.co.kr

불어난 물에 수정천도 범람해 주변 상가나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부산시는 동천과 수정천 인근 주민에게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지하상가와 역사도 침수돼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동해남부선 선로도 침수돼 부전∼남창 구간 무궁화호 열차, 신해운대∼일광 구간에서 전철이 각각 운행 중지됐다.

수영구 광안리 해변 도로는 바닷물과 불어난 빗물이 뒤섞여 침수되면서 해수욕장 구분이 힘들었다.

연산동 홈플러스 인근 교차로, 센텀시티 등 도심 도로 대부분에서 허벅지나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운행하던 차량이 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옹벽 붕괴로 아수라장(부산=연합뉴스) 23일 많은 비가 내린 부산 수영구 광안동 옹벽이 붕괴하면서 주택을 덮쳐 아수라장이 돼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현장에서 2명이 구조됐고, 6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2020.7.23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itbull@yna.co.kr

침수된 도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안까지 물이 들어차 승객이 좌석 위에 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

해운대 중동 지하차도 역시 침수돼 차량 1대가 고립됐다가 운전자가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외에 초량 1, 2 지하차도, 부산진시장 지하차도, 남구 우암로, 사상구청 교차로, 광무교∼서면교차로 등이 침수되는 등 부산 전역에서 도로가 부분, 전면 통제되고 있다.

물바다 된 부산(부산=연합뉴스) 부산 지역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부산 연산동 한 도로가 침수 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2020.7.23 [부산 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ndbrother@yna.co.kr

구포대교 수위는 홍수주의보 기준인 4m에 못 미치는 2.9m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전국에 폭우가 쏟아져 낙동강 수위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1시 기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총 10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기상청은 24일 새벽까지 시간당 50∼90㎜ 내외, 25일까지 2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물바다 된 부산(부산=연합뉴스) 부산 지역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부산 연산동 한 도로가 침수 돼 있다. 2020.7.23 [부산 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ndbrother@yna.co.kr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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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종부세 올려놓고 “규제 회피” 어불성설
23년 간 거래 없었는데…리모델링 두고 “투기”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매입했던 서울 삼성동 삼성월드타워. 연합뉴스
정부의 집값 잡기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번졌습니다. 이지스자산운용 사모펀드의 서울 강남 나홀로 아파트 ‘통매입’을 두고 며칠새 논란이 이어지더니 결국 매각이 결정됐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투기’와 ‘규제 회피’로 규정한 이후 각 부처가 앞다퉈 조사에 나선 영향일까요.

▶7월16일자 ‘강남 아파트 한 단지가 통째로 팔린 사연은? [집코노미]’ 참조

이 소식을 처음 전해드리면서 언급한 것처럼 당초 이지스자산운용은 420억원을 들여 삼성동 ‘삼성월드타워’를 매입한 뒤 리모델링 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총 사업비 800억원을 들여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는 개발사업이죠.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낡은 건물 등을 사들여 고급 빌라로 환골탈태시키는 것과 본질은 같습니다. 사모펀드가 시행을 할 뿐이죠.

매도인의 정보가 노출될 것을 우려해 밝히지 않았었습니다만 경쟁적 보도로 알려진 것처럼 사실상 한 사람의 소유인 단지입니다. 1997년 준공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거래된 적도 없었죠. 그래서 단지 전체가 한 번에 거래될 수 있었고, 딱히 시세라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물론 추 장관의 언급처럼 개인이 펀드 뒤에 숨어 주택 명의를 분산하고 세금을 아낄려고 했을 가능성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따져볼까요.

거래 직전 나온 ‘6·17 대책’과 이후 발표된 ‘7·10 대책’을 보면 이 같은 방법은 전혀 실익이 없습니다. 법인에 대한 종합부동산세는 6% 단일세율로 오르고 6억 공제액과 세부담상한선까지 없어질 예정입니다. 개인 다주택자보다 세금 부담이 수배 높습니다. 개인이 자신 명의 주택을 펀드로 돌린 뒤 숨는 것이라면 조세 회피가 아니라 세금을 더 내겠다는 행위와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오히려 모범납세로 상을 받아야 합니다.

리츠(REITs)나 부동산펀드에 주어지는 재산세 분리과세 등 혜택도 공모 형태일 때의 이야기입니다. 이 펀드는 사모 형태죠. 아파트가 아닌 토지담보대출에 대한 지적도 있습니다만 재개발·재건축도 조합원들의 토지를 담보로 대출을 실행하죠. 형식상으론 문제될 게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당국도 이런 여건을 모르진 않을 것입니다. 다만 사모펀드가 주택을 거래했다는 상징적 사건에 대한 괘씸함을 느낄 뿐이겠죠. 이지스자산운용은 증축이 불가능한 이 단지의 가구수 확대를 위해 고민했습니다. 도심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부가 오히려 도울 일이었죠.

사모펀드가 주택을 사는 건 이례적인 일이긴 합니다. 그런 만큼 자산운용업계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업계에선 ‘이지스 대 비(非) 이지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운용역도 많고 혁신적인 투자도 많이 하는 곳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실 앞으로 이런 형태의 개발 사례가 더 나오긴 쉽지 않습니다. 애초 소유주가 한 사람이 아닌 이상 거래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죠.

자산운용업계는 이번 일을 두고 ‘투기’나 ‘범죄’라는 단어가 쓰인 것을 굉장히 우려스럽게 보고 있기도 합니다. 한쪽에선 리츠 등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를 유도하면서 한쪽에선 본보기 처벌을 벼르는 모양새였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자본시장의 몰이해가 자산운용업계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정부 눈치보기 시절로 역행하게 하는 또 하나의 본보기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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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소방재난본부 금정구조대 대원들이 부산 연제구 온천천 인근 한 아파트 입구에 침수된 차량에서 인명 검색을 하고 있다.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부산에 집중적인 비 폭탄이 쏟아지면서 도심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지하철역과 주차장 등 곳곳이 빗물에 잠기면서 주민 피해가 잇따랐다.

최근 20년 사이 5번째로 많은 수준의 집중 호우가 발생하면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23일 내린 폭우로 침수돼 2명의 사망자가 나왔던 부산의 한 지하차도에 배수 작업이 진행되며 사망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23일 많은 비가 내린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인근 제1지하차도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24일 부산소방본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부산 동구 초량동 초량 제1 지하차도 배수 작업 중 침수된 차 안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갑자기 물이 차 들어오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전날 200㎜ 넘게 쏟아진 호우에 높이 3.5m의 해당 지하차도에는 물이 2.5m 높이까지 차면서 차량 여러 대가 고립됐다.

23일 오후 부산의 한 도로에 폭우로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독자 제공. 뉴스1출동한 소방대원이 전날 8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는데 이 중 60대로 추정되는 남성과 30대 여성이 각각 숨졌다.

이날 새벽 확인된 50대 남성까지 합치면 모두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해당 지하차도는 길이 175m로 비가 내린 뒤 거대한 저수지처럼 변해 부산소방본부가 현장 지휘소를 꾸리고 배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집중호우가 내린 23일 오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이 도로로 쏟아진 빗물에 유입돼 침수됐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은 부산역을 무정차 통과 중이다. 독자 제공. 연합뉴스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도 침수되면서 인근은 물론 역사 안에도 발목 높이까지 흙탕물이 들이쳤다.

이 밖에도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바퀴 높이까지 올라온 빗물을 헤치며 달리는 자동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부산에 23일 오후 8시를 기점으로 호우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수영구 광안리 해변 도로는 바닷물과 불어난 빗물이 뒤섞여 침수되면서 해수욕장 구분이 힘들었다. 연산동 홈플러스 인근 교차로, 센텀시티 등 도심 도로 대부분에서 허벅지나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운행하던 차량이 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집중호우가 내린 23일 부산 한 버스에 도로 침수로 물이 차올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독자 제공. 연합뉴스침수된 도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안까지 물이 들어차 승객이 좌석 위에 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 해운대 중동 지하차도 역시 침수돼 차량 1대가 고립됐다가 운전자가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기차·전철 일부 구간이 운행 중단되고 지하철역이 침수돼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하는 일도 있었다.

아파트 주차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부산 동구의 한 아파트 지하가 침수되면서 엘리베이터 틈새로 빗물이 흘러내리기도 했고, 광안동에 있는 한 호텔 주차장에선 폭포처럼 빗물이 흘러들어오면서 차들이 침수되는 피해가 일어나기도 했다.

집중호우가 내린 23일 오후 부산 동구 동천이 범람하면서 인근의 한 아파트 1층이 침수됐다. 일부 주민은 대피소로 이동 중이다. 독자 제공. 연합뉴스같은 지역에선 옹벽이 무너져 주택을 덮치면서 주민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범일동 일대 저지대 지역에 침수 피해가 나면서 주민 50여 명이 긴급 대피한 상태다.

23일 오후 부산 태종대 인근 주차장 옹벽이 집중호우로 붕괴해 있다. 독자 제공. 연합뉴스부산시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작업이 모두 끝나야 최종 인명 피해나 침수 차량 대수가 정확히 확인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1시 기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총 10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구포대교 수위는 홍수주의보 기준인 4m에 못 미치는 2.9m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전국에 폭우가 쏟아져 낙동강 수위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4일 새벽까지 시간당 50∼90㎜ 내외, 25일까지 2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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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광원산업 회장, 전 재산 기부
경기여고·서울법대 ‘엘리트 인생’
기자 해직 후 소·돼지 키워 종잣돈
2년 전 대학 동기인 첫사랑과 결혼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23일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발전기금 기부 약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2년과 2016년 이어 이날 676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쾌척했다. 기부액은 카이스트 개교 이래 최고액인 766억원 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나는 과학은 모르지만, 과학의 힘이 얼마나 큰 줄은 압니다.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과학 기술 인재를 키워주기 바랍니다. 바라는 것은 그것 뿐입니다.”

23일 오후 2시 대전 KAIST 본원에 80대 할머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평생 모은 재산을 KAIST에 기부하는 약정식의 주인공이었다. 이번에 기부하는 금액만 무려 676억원. ‘KAIST 개교 이래 최고 기부액’ 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시종일관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 와중에도 감사의 말을 전하는 KAIST 학생 대표에게서는 눈을 떼지 못했다. 할머니의 정체는 바로 이수영(83) 광원산업 회장이다.

총 766억원 기부…KAIST 개교 이래 최고액이 회장이 KAIST에 기부금을 낸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2012년 약 80억원 상당의 미국 부동산을 유증(유언으로 재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무상으로 타인에게 증여)한데 이어 4년 뒤 또 다시 10억원 상당의 미국 부동산을 내놨다. 이번에 약정한 금액까지 총 766억원이다. 현재 KAIST 발전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카이스트 KI빌딩 정문. [사진 KAIST]
이 기금은 KAIST ‘싱귤래러티(Singularity) 교수‘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싱귤래러티에 선발된 교수는 임용 후 10년간 논문 평가를 받지 않고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다. KAIST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제도다. 이를 통해 KAIST에서 국내 최초의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는 것이 이 회장의 바람이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이 회장이 모교가 아닌 KAIST에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래는 과학기술 발전에 달려있고, 한국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이 KAIST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만큼 KAIST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각별하다. 이 회장은 “세상 만사는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난다”며 “국내 GDP의 16%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석ㆍ박사 연구인력의 25%가 KAIST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2년 전 펴낸 이 회장이 자서전의 제목도 ‘왜 KAIST에 기부했습니까?’다.

美 연방정부 세 받는 ‘건물주’…”KAIST 기부 하고 행복”대학을 졸업한 이후 이 회장은 법조인 대신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1963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한국경제신문을 거쳐 서울경제신문에 뿌리를 내렸다. 이후 1980년 전두환 정부의 언론통폐합 때 강제 해직됐다.

과거 이수영 회장이 농장에서 찍은 사진 [사진 KAIST 발전재단]이 회장이 사업의 길로 들어서게 된건 기자 재직 시절 시작한 주말농장이 계기가 됐다. 농장 규모가 커지자 낮에는 신문사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경기도 안양의 목장에서 돼지와 소를 키웠다. 목장과 서울을 오가느라 하루에 한 시간 남짓 차에서 눈을 붙이며 살기도 했다.

기자를 그만두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농장 일과 사업을 벌였다. 선친이 딸의 결혼 비용 등으로 남긴 50만원짜리 적금 통장 두 개가 사업 밑천이었다. 돼지 두 마리로 시작한 목장은 1000마리로 늘어나 전국에 소개될 만큼 주목 받기 시작했다. 돼지 출하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했을 때는 국군장병 위문품으로 돌려 이익을 남겼고, 우유가 남아도는 ‘우유 파동’ 때는 농림부에 초등학생 우유 무료 제공을 건의해 판로를 뚫었다.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23일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발전기금 기부 약정식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2년과 2016년 이어 이날 676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쾌척했다. 기부액은 카이스트 개교 이래 최고액인 766억원 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목축업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모래 채취 사업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부를 일궜다. 1988년에는 부동산 사업을 시작하며 광원산업을 세우고 여의도백화점 일부 매입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했다. 덕분에 미국의 연방정부가 세들어 있는 빌딩의 ‘건물주’라는 타이틀 까지 거머쥐었다. “성조기가 펄럭이는 건물의 주인이 나라고 생각하니 뿌듯했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이게 바로 KAIST에 유증하며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된 건물이다.

이 회장은 조직폭력배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하고 신장암 투병을 하며 죽음의 고비도 넘겼다. “어떻게 모은 돈인데… 의미 없이 쓰이길 바라지 않았다”고 말한 배경이다. 이 회장은 “젊은 학생들은 조금만 도와줘도 스스로 발전해 사회에 더 큰 공헌을 한다”며 “KAIST에 기부하고 참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은 장학사업으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이 회장의 든든한 조력자다. 80년 넘게 독신으로 살던 이 회장은 2년 전 서울대 법대 동기동창이며 첫사랑이었던 현재의 남편과 결혼했다. 대구지검 지청장을 지낸 김창홍 변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날 행사에도 부부가 동행했다. 재력가의 기부에는 가족들의 으레 반대가 따를 수 있지만 이 회장은 “남편이 오히려 ‘이왕 마음 먹은거 빨리 하라’며 기부를 독려했다”고 전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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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신진도의 177년 된 건물
19세기 수군 역사와 시대상 보여줘
침몰 사고 잦았던 안흥량 바다 묘사도

‘사람이 계수나무 꽃 떨어지듯(바다에 빠지니)…’

충남 태안 신진도의 177년 된 폐가(廢家) 벽지에서 다수의 한시(漢詩)가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달 조선 수군의 군적부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던 폐가에서 수거된 벽지를 해체했더니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한시가 적혀 있었다”고 23일 밝혔다.

태안 폐가 벽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한시. ‘새로 짓고 잔치를 베푼다는 소문을 듣고 사방에서 선비들이 모였다’는 내용이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발견된 시구는 이 집이 19세기 태안 안흥진 수군(水軍)의 물자 관리소였음을 보여준다. ‘새로 짓고 잔치를 베푼다는 소식을 듣고 사방에서 선비들이 모였다[聞新設開宴四方賢士多歸之]’는 시가 대표적이다. 1843년 7월 16일 집을 짓고 이듬해 잔치를 열었음을 알 수 있다. ‘군포(軍布)를 내라는 조칙이 있는데도, 갑자기 지난밤 보리를 보내어 왔구나[布詔行令曾如此, 忽然昨夜麥秋至]’라는 구절도 있다. 군포는 군복무를 직접 하지 않는 병역 의무자가 그 대가로 납부하던 삼베나 무명을 뜻한다. 진호신 연구관은 “당시 삼베와 무명을 내는 게 원칙이었는데 곡식으로도 거뒀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했다.

‘군포를 내라는 조칙이 있는데도, 갑자기 지난밤 보리를 보내어 왔구나’란 구절이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조류가 빨라 배가 침몰하는 사고가 잦았던 태안 앞바다 안흥량에서의 희생을 안타까워하는 시구도 나왔다. ‘사람이 계수나무 꽃 떨어지듯 하여, 밤은 깊은데 춘산도 적막하다[人間桂花落, 夜靜春山空]’. 당나라 시인 왕유의 오언절구 시 ‘조명간(鳥鳴澗)’ 형식을 빌려 능숙한 초서체로 썼다. 진 연구관은 “왕유의 시 원문은 ‘사람은 한가하고 계수나무 꽃이 떨어진다[人閑桂花落]’인데, 한 자만 다르게 써서 ‘사람이 계수나무 꽃 지듯 떨어진다’는 의미로 바꾸었다”며 “수많은 사람이 안흥량에 빠져 희생된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능숙한 초서체로 ‘사람이 계수나무 꽃 떨어지듯 하여, 밤은 깊은데 춘산도 적막하다’라고 썼다. 수많은 사람이 안흥량 앞바다에 빠져 희생된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실제로 ‘승정원일기’에는 “안흥량을 왕래하는 선박 중 뒤집혀 침몰하는 것이 10척 중 7~8척에 이르고, 1년에 침몰하는 것이 적어도 20척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바람을 만나 사고가 많으면 40~50척에 이른다’(1667년 현종 8년)는 내용이 전한다. 고려를 찾은 송나라 문인 서긍은 ‘고려도경’에서 안흥량을 지나던 순간을 이렇게 썼다. “파도 앞 돌부리 하나가 바다로 들어가 있어서 물과 부딪쳐 파도를 돌려보내는데, 놀란 여울물이 들끓어 오르는 것이 천만 가지로 기괴하여 말로 형언할 수 없다.”

조류가 빨라 배가 침몰하는 사고가 잦았던 태안 안흥량 앞바다의 관장목.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벽지에서 한시가 발견된 태안 신진도의 폐가 외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이 집에 거주했던 후손 최인복씨 증언에 의하면, 가옥은 대청을 중심으로 ‘ㅁ’자형 건물 배치이며, 260평 대지에 방 5칸, 광 6칸, 부엌 3칸, 소 외양간 1칸, 말 우리 등을 갖추고 있었다. 연구소는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인근 초등학교 주변으로 조선시대 건물로 추정되는 전통 기왓집이 많이 남아있었다”며 “수군이 거주했던 지역으로 보여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18세기 조선 정조 때의 수군진촌.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연구소는 24일 오후 1시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최하는 ‘제2회 태안 안흥진의 역사와 안흥진성’ 학술대회에서 이 유물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허윤희 기자 ostina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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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48) 씨가 미국 뉴욕에서 체포됐다. 그는 체포 당시 순순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시각으로 23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미국 법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세월호 운영 선박회사인 유병언 전 회장의 차남인 유혁기씨가 전날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자택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유씨는 고(故) 유병언 회장의 2남2녀 자녀 중 한국검찰이 유일하게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던 인물로 한국이 미국에 제출한 범죄인 송환 요청에 따라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세모그룹의 공금 등 559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말 한국 검찰의 출석에 불응한 뒤 미국에서 잠적한 그는 자택에서 체포될 당시 별다른 저항없이 순순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의 체포는 한국 법무부가 미국에 낸 범죄인 인도요청에 따른 것이다.

미국 영주권자인 그는 케이스 유(Keith H. Yoo)라는 영어 이름을 써왔으며 유 전 회장의 종교적·사업적 후계자로 알려졌다. 한국 법원은 지난 1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가가 집행한 비용 70%(1700억 원)를 유 전 회장의 자녀는 4명 중 상속을 포기한 장남 대균씨를 제외한 3명에게 부담하도록 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었다.

유 전 회장은 2016년 5월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해 도주하다 전남 순천의 야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장남인 대균씨는 국내에서 도피 중 체포돼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8년 복역을 마치고 출소했다. 장녀 섬나씨는 2017년 프랑스에서 체포돼 국내에 송환돼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차녀 상나씨도 검찰 수사 선상에 있었지만 별다른 범죄 혐의가 없어 입건되지 않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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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에 휩쓸려 미처 못빠져나와…침수·산사태로 고립됐던 70여명 구조
지하철 무정차 운행·열차도 한때 중단…만조 겹쳐 하천 범람 이재민 수십명
시간당 최대 86㎜ 집중호우…해운대 211㎜·기장 204㎜ 등 물폭탄
울산에도 최대 215.5㎜ 폭우…60대 운전자 실종·도로 곳곳 침수

‘구조를 기다리는 시민이 있다면'(부산=연합뉴스) 24일 부산소방재난본부 금정구조대 대원들이 부산 연제구 온천천 인근 한 아파트 입구에 침수된 차량에서 인명 검색을 하고 있다. 2020.7.24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영상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pitbull@yna.co.kr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박성제 김선호 기자 = 부산에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데다 만조 시간까지 겹쳐 도심이 물바다로 변한 가운데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된 지하차도에 갇혔던 3명이 숨졌다.

산사태, 옹벽 붕괴, 주택과 지하차도 등이 침수돼 79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많은 차량이 물에 잠기는 한편 50여 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기차·전철 일부 구간이 운행 중단되고 지하철역이 침수돼 전동차가 한때 무정차 통과했다.

사망자 3명 나온 부산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간당 80㎜ 이상 역대급 장대비…지하차도 순식간에 침수 3명 숨져

24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3일 밤부터 해운대 211㎜를 비롯해 기장 204㎜, 동래 191㎜, 중구 176㎜, 사하 172㎜ 북항 164㎜, 영도 142㎜, 금정구 136㎜ 등 부산 전역에 물 폭탄이 쏟아졌다.

사하구의 경우는 시간당 86㎜의 장대비가 단시간에 쏟아졌고, 해운대 84.5㎜, 중구 81.6㎜, 남구 78.5㎜, 북항 69㎜ 등 기록적인 시간당 강우량을 보였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내린 집중호우는 시간당 강수량이 1920년 이래 10번째로 많았다.

폭우에 갑작스럽게 침수된 지하차도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3명이 안타깝게 숨졌다.

이날 오후 10시 18분께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차량 7대가 불어난 물에 순식간에 잠겼다.

인근 도로 등에서 한꺼번에 쏟아진 물은 진입로 높이가 3.5m인 이 지하차도를 한때 가득 채웠다.

침수된 부산 지하차도 인명구조…1명 숨져(부산=연합뉴스) 23일 많은 비가 내린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인근 제1지하차도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 갇혔던 60대가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2020.7.24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itbull@yna.co.kr

당시 차량 6대에 있던 9명은 차를 빠져 나왔으나 갑자기 불어난 물에 길이 175m의 지하차도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 구조대원이 도착해 이들을 차례로 구조했으나 익수 상태에서 발견된 60대 추정 남성과 30대 추정 여성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이어 5시간 뒤인 24일 오전 3시 20분께는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이 배수작업을 벌이다가 숨진 50대 남성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 지하차도에는 분당 20∼30t의 물을 빼내는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물을 빼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부산소방본부는 오전 7시 현재까지 이 지하차도에서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축대 붕괴로 20t 규모 토사 유출 ‘아찔’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사태로 20t 토사 아파트 인근 덮치고 옹벽도 무너져

비슷한 시각 해운대구 우동 노보텔 지하주차장에서도 급류에 휩쓸린 3명이 구조됐다.

24일 오전 0시께는 금정구 부곡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축대가 무너져 약 20t의 토사가 아파트 방면으로 흘러내렸다.

앞서 23일 오후 9시 45분께는 기장군 기장읍 동부리 한 이면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구조됐다.

해운대구 반여동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구청에서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다.

오후 9시 26분께는 수영구 광안동에서 옹벽이 무너져 주택 3채를 덮치는 아찔한 일도 있었다.

물바다된 부산 지하철(부산=연합뉴스) 집중호우가 내린 23일 오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이 도로로 쏟아진 빗물이 유입해 침수됐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은 부산역을 무정차 통과 중이다. 2020.7.24 [독자 박민혁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ndbrother@yna.co.kr

다행히 주택에 있던 2명은 구조됐고 인근 주민은 긴급 대피했다.

오후 11시 30분 연제구 연산동 한 요양원 지하도 침수돼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오후 9시 20분께는 남구 용당동 미륭레미콘 앞 도로가 맞은 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에 막혀 통제됐다.

비슷한 시각 중구 배수지 체육공원 높이 2m, 길이 40여m 담벼락이 넘어져 주차된 차량 4대가 파손됐다.

집중호우에 물바다 된 부산 연산동(부산=연합뉴스) = 집중호우가 내린 2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 홈플러스 앞 사거리 도로가 침수돼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2020.7.24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ndbrother@yna.co.kr

폭우에 만조시간까지 겹쳐 도심하천 잇달아 범람… 피해 키워

특히 시간당 최대 80㎜를 넘는 폭우에 만조시간(오후 10시 32분)까지 겹쳐 침수 피해가 컸다.

오후 9시 28분께 동구 범일동 자성대아파트가 침수되면서 주민 3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지난 10일 범람해 큰 피해가 났던 도심하천 동천은 이날 다시 범람해 차량과 주변 일대가 침수됐다.

불어난 물에 수정천도 범람해 주변 상가나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부산시는 동천과 수정천 인근 주민에게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부산시가 집계한 피해 통계를 보면 폭우에 발생한 이재민은 동구가 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영구 8명, 남구 6명, 기장군·중구 각각 1명씩 총 59명에 이르렀다.

차량 침수 잇따르는 부산(부산=연합뉴스) 23일 오후 부산 문현동 한 도로가 침수해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2020.7.23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ndbrother@yna.co.kr

도시철도 무정차 통과·동해남부선 열차 중단…침수 차량만 141대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지하상가와 역사는 인근 도로에서 쏟아진 물에 침수돼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동해남부선 선로도 침수돼 부전∼남창 구간 무궁화호 열차, 신해운대∼일광 구간에서 전철이 각각 운행 중지됐다.

수영구 광안리 해변 도로는 바닷물과 불어난 빗물이 뒤섞여 침수되면서 해수욕장과 구분하기조차 힘들었다.

연산동 홈플러스 인근 교차로, 센텀시티 등 도심 도로 대부분에서 허벅지나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침수된 도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안까지 물이 들어차 승객이 좌석 위에 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

버스까지 물바다된 부산(부산=연합뉴스) 집중호우가 내린 23일 부산 한 버스에 도로 침수로 물이 차올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ndbrother@yna.co.kr

해운대 중동 지하차도 역시 침수돼 차량 1대가 고립됐다가 운전자가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 부산 곳곳에서 침수된 차량은 141대에 달했다.파워볼

이외에 초량 1, 2 지하차도, 부산진시장 지하차도, 남구 우암로, 사상구청 교차로, 광무교∼서면교차로 등이 침수되는 등 부산 전역 총 45개소에서 도로가 부분, 전면 통제됐다.

24일 오전 5시 기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총 209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23일 오후 8시를 기해 부산에 내려진 호우경보는 24일 오전 0시 30분 해제됐다.

기상청은 24일 새벽까지 시간당 50∼90㎜ 내외, 25일까지 2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부산역으로 쏟아지는 빗물(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호우 경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집중호우로 침수된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모습. 부산역은 현재 무정차 통과 중이다. 2020.7.23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ndbrother@yna.co.kr

울산에도 60대 운전자 실종…비 피해 신고 44건 접수

울산지역에도 최대 215.5㎜의 폭우가 내려 1명이 실종되고 토사 유출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23일 오후 10시 42분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위양천 인근 도로를 지나던 차량 2대가 불어난 하천 급류에 휩쓸렸다.

차량 2대는 형과 동생이 각 운전하고 있었는데, 동생은 가까스로 탈출했으나 60대인 형 A씨는 휩쓸린 차량과 함께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지점과 A씨의 집 주변 등을 수색하고 있다.

또 동구 현대미포조선 인근 방어진순환도로에는 토사가 유출돼 현재까지 양방향 도로가 통제되는 등 울산소방본부에 침수, 배수 지원, 차량 고립 등의 비 피해 신고가 44건 접수됐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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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바뀌면 주가 하락 멈출 것”
개미들, 올해 1조원 이상 순매수

사진=연합뉴스한국전력은 오랜 기간 국민주로 불렸다. 민영화 과정에서 청약을 통해 국민에게 주식을 나눠준 ‘2호 국민주’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1990년부터 1999년까지 줄곧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키며 투자자의 재산 형성에 기여했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때 폭락장에서 국민주임을 입증했다. 주가가 그해 11월부터 7개월 동안 4배 오르며 시장을 지켜냈다. 이후 주가가 떨어져도 장기적으로 항상 반등에 성공했다. ‘배신하지 않는 주식’이었다. 하지만 2016년까지였다. 이듬해 정권 교체 후 탈원전 정책과 전기료 할인으로 타격을 받았다. 이후 줄곧 내리막 길을 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락장 급락분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국민(개인투자자)들은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는 듯하다. 최근 대량 매수에 나섰다. 다시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파워사다리

올해 개인 순매수 5위올해 초 이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봤다. 1위부터 4위까지는 그럴 듯하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 네이버 등이다. 동학개미운동 참가자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샀다. 네이버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대표주였다. 5위는 뜻밖에도 한국전력이다. 개인투자자는 연초 이후 한국전력을 1조180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성장주 장세에서도 수많은 개인이 한전을 택했다. 이 기간 외국인(8878억원)과 기관(3340억원)이 내던진 물량을 모두 받아냈다. 하지만 하락하는 주가를 막지는 못했다.

2만8500원으로 올해를 시작한 한전은 23일 1만9400원까지 내려왔다. 3월 폭락장에서 1만6000원대를 찍고 회복하는 듯했지만 다시 밀렸다. 현재 가격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가격이다. 2016년 초 고점(6만3000원대)에 비해서는 70% 가까이 하락했다. 역사적 최저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는 0.19배다. 회사를 당장 청산해도 시가총액의 5배 이상은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한전의 시가총액은 12조4862억원. 현재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4개 동의 가치(약 15조원)보다 낮다.전문가들 “호재도 소용없다”한 소액주주는 “최소한 망하지는 않을 주식이며 언젠가 다시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고 샀다”고 했다. 한전이 다시 국민주 자리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였다. 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증시는 많이 오른 주식이 더 오르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예정됐던 전력요금 개편(전기요금 인상) 논의마저 미뤄지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됐다.

호재도 한전 주가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국제 유가는 최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기준 배럴당 4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발전 단가가 대폭 낮아졌다. 이에 힘입어 한전의 올해 영업이익은 3조31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만의 흑자전환이다. 하지만 마지막 희망이었던 전력요금 개편 논의가 불투명해졌다는 시각이 호재를 압도하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장기적인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개인들은 탈원전 정책이 바뀌면 한전 주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가치 투자자도 팔자미래가치와 저평가에 투자했던 기관들도 돌아서고 있다. 운용하는 펀드에 한전 지분을 5% 가까이 보유하던 한 자산운용사는 최근 한전 주식 전량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청한 운용사 매니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는데, 지금은 정부의 규제 때문에 가치가 파괴됐다”며 “위험은 낮지만 기대수익 또한 크지 않다”고 매도 이유를 설명했다. 이 운용사는 평균 주당 2만3000원에 한전 주식을 매수했다.파워볼사이트

또 다른 가치투자 운용사도 최근 한전 주식을 손절매했다. 이 운용사 매니저는 “여러 변수가 생기면서 장기 실적 추정이 어려워졌고, 부채도 많아 더 이상 가치주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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